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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뷰티플마인드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5-06-10 10:58
조회
623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본 정신분열

일간스포츠과거 |2002.03.11 13:37 입력

2002년 골든 글로브 4개 부문 수상, 아카데미 8개 부문 후보 노미네이트. 이러한 명성만으로도 영화 ‘뷰티풀 마인드’는 세인의 주목을 받을 만한 영화다. 특히 존 내시라는 천재 수학자의 삶을 그려내는 영화의 전기적 요소는 정신분열병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미스터리적 구성을 더해 영화의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이 영화는 일반인들이 정신분열병에 대해 갖고 있는 막연한 공포심을 없애주면서 병에 대한 이해를 돕게 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정신과 의사의 관점에서 보면 지나친 과장도 있었고, 관객으로 하여금 오해를 갖게 할 수 있는 소지도 보였다. 우선 영화 속에서 내시를 정신병원에 강제로 끌고 와 침상에 묶은 뒤 인슐린 쇼크 치료를 받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인슐린 쇼크 치료법은 약물이 개발되기 이전에 사용하던 방법으로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다. 또 주인공이 약의 부작용을 걱정하며 복용을 기피하는 장면이 나온다. 정신분열병에 사용되는 약물은 몸이 뻣뻣해진다거나 안절부절 못하는 부작용을 보일 수 있다. 이런 부작용으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약물 복용을 기피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개발돼 많이 사용하는 새로운 약물들은 부작용이 적거나 거의 없어 환자들의 약물 복용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한편 이 영화는 극적 요소를 위해 부인 앨리샤의 헌신적인 사랑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많은 관객들은 내시의 회복이 앨리샤의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정신분열병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을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이다. 거기에 주위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이 함께 할 때 병의 극복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내시는 발병을 한 후 상당기간이 지난 다음에야 치료를 받았다. 발병한 뒤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뇌 손상이 더욱 심해져 치료가 더욱 어렵게 된다.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정신분열증에서도 중요한 것이다. 정신병은 더 이상 숨겨야하는 병이 아니다. 감기 환자가 내과에 가듯 우리 몸의 일부분인 머리에 병이 생긴 사람은 정신과에 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음지에서 정신분열병으로 소외되고 고통받고 있으며 오늘도 그들은 주위 사람들의 ‘뷰티풀 마인드’를 기대하고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