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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자원봉사는 행복의 ‘원천기술’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5-06-10 11:14
조회
883
[건강]자원봉사는 행복의 ‘원천기술’


새해를 맞았지만 직장인 허모(39·여) 씨는 우울하다. 돌아가는 ‘세상 꼴’ 때문이다. 정치판이 시끄러운 거야 “예전부터 그랬으니까”라며 무시할 수 있다.

허 씨를 우울하게 한 것은 다름 아닌 ‘황우석 교수 파문’이다. 아직 최종 결과는 알 수 없지만 허 씨는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허 씨는 “나는 달라진 게 없는데 왜 불행하다는 느낌이 들까?”라며 자문한다. 허 씨는 주변 사람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고….

▽마음을 다스리자=194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람은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할 때 행복하다”고 발표했다.

단순히 몸만 건강하다고 해서 행복한 게 아니란 얘기다. 스스로를 다스리며 정신을 맑게 하고 공동체 속에서 만족을 느껴야 된다는 것. 허 씨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회적 건강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신의학자들은 명상이나 복식호흡과 같은 이른바 ‘정신운동’을 많이 권한다. 이런 운동은 전신을 이완시켜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 현대의학에서도 치료방법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을 정도다.

다른 사람과의 친밀감 또한 행복을 배가시킨다. 사랑의 감정만으로도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면역글로불린’이란 물질이 30% 증가한다는 사실은 1990년대에 밝혀진 바 있다.



▽현실을 넘어 행복으로=1998년 WHO는 행복의 제4조건으로 ‘영적(Spiritual)’ 건강을 추가했다. 영적 건강이란 단순히 개인의 심적 안정을 뜻하는 게 아니다. 가령 명상을 통해 정신건강을 챙길 수는 있지만 영적 건강은 얻을 수 없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는 “현실의 이해타산에 얽매이지 않는 순수한 마음으로 삶에 임하는 게 영적 건강의 기본이다”고 규정했다.

권 교수는 영적 건강의 대표적 사례로 자원봉사를 꼽는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도와줌으로써 만족을 느끼고 그 결과 인간의 고귀함을 맛보면서 행복해진다는 것. 이런 행복감을 ‘테레사 효과’라고 한다.

자원봉사를 했을 때 엔도르핀 등 몸에 좋은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사실은 간헐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자원봉사를 했을 때 뇌의 기능과 행복감의 변화를 측정하기 위한 대대적 연구가 진행 중이다.

▽많이 웃는 것은 기본=요즘 웃음 다이어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살을 빼는 방법으로 웃음을 선택한 것.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윌리엄 프라이 박사는 “20초 동안 크게 소리를 내면서 웃을 때 5분간 에어로빅을 한 것과 비슷한 에너지가 소모된다”고 말했다.

웃음은 다이어트는 물론이고 육체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웃고 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실제 몸이 가뿐해진다. 여러 연구결과 적대감이나 분노의 감정이 줄어들고 자연살해(NK)세포와 백혈구가 늘어나면서 면역력이 좋아졌다.

웃으면 행복해진다는 의학적 근거는 충분하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교수는 “웃으면 대뇌의 변연계(가장자리계)가 활성화되면서 엔도르핀은 늘어나고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웃음은 장수의 비결이기도 하다. 미국 인디애나 주 메모리얼병원의 임상시험 결과 매일 15초 웃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이틀을 더 산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